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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은 2007년 4개의 연구소를 통합•승격하여 설립된 연세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입니다. 인문학연구원의 목적은 1964년에 설립된 인문과학연구소의 인문 정신을 계승하여, “21세기 인문학의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여 연세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인문학 전통을 되살리고 국내외 인문학 연구를 선도”하는 데 있습니다.

 

  인문학연구원은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연세 문과의 산물입니다. 인문학연구원은 연세 인문 정신을 바탕으로 인문학의 본령에 관하여 묻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인문학은 이미 정해진 하나의 정답을 찾기에 몰두하기 보다는 본디 다양한 정답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인문학에서 묻기 자체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묻기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인문학은 다름을 제거한 단 하나의 단일한 진리를 찾는 것에 매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수의 진리‘들’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인문학의 궁극적 관심 대상인 세계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도 배제함 없이 다수의 진리를 옆으로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인문학의 근본적 역할일 것입니다. 인문학의 이러한 본령에 충실하기 위해 인문학연구원은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선 1957년 창간된 『인문과학』은 연세의 인문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인문학과 관련된 전문적이고 학제적인 연구성과를 게재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지성적 사유의 심화와 확산을 위해 60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하 연구소인 번역문학연구소, 철학연구소, 유럽사회문화연구소, 영어영문학연구소, 공연예술연구소는 다수의 진리‘들’을 모색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기획을 통해 일련의 총서 시리즈를 마련하여 인문 정신의 함양을 체계화하고 실제화하는 도서들을 출간함으로써, 연세 인문정신의 본질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의 본질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묻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연구원은 급속한 변화의 시대에 맞닥뜨리는 낯선 요구에 대답하기를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낯선 것은 항상 새로운 것입니다. 낯선 것을 회피하는 것은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기를 머뭇거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낯선 것을 무작정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것이 우리의 틀 안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때 비로소 우리의 틀은 새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문학연구원은 앞으로도 인문학 본연의 사회적 책무에 충실하며, 인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과 방법론을 창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인문학연구원 원장 주일선